중견 주택업체들이 소외계층ㆍ문화단체 지원, 장학지급 등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최근 대기업들의 사회기여가 인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고 주택업체들이 집값 상승을 부채질한다는 의혹에다 각종 부정과 비리의 온상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림건설은 회사 내에 사회공헌 업무를 전담하는 팀장을 두고 체계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림은 문화예술ㆍ스포츠 분야 등에 대한 기업의 공익적 지원활동인 메세나 후원, 빈곤층 아동 글ㆍ그림잔치 공동 주최, 국가유공자 및 성폭행 피해 여성 생활시설 리모델링 등 연간 20억원 규모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림은 이와 별도로 남도민요, 가야금 병창 등 국악 분야 우수 학생과 빈곤층 여성을 대상으로 한 해에 1억원 정도의 장학금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 또 매달 4,000권 이상의 책나눔운동을 벌이고 한 달에 문화강좌도 두 차례나 열고 있다.
신안㈜과 ㈜현진ㆍ월드건설 등은 장학금 지급과 저소득층 복지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92년 장학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 규모를 꾸준히 늘려온 신안은 소년소녀 가장, 결식아동 등의 학비 및 생활비ㆍ학술연구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놓았다.
2003년 백우ㆍ현진복지재단을 만든 현진도 재단의 기본재산을 현재 70억원에서 내년 상반기 10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진은 소년소녀 가장, 결식아동뿐 아니라 독거노인 주거환경 개선 등 저소득층 복지와 장학사업을 위해 올해 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2002년 장학재단을 세운 월드는 현재 20억원인 재단의 기본재산을 오는 2013년 5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월드는 올해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성적이 우수한 30명의 중ㆍ고ㆍ대학생 장학금과 민족사관학교 후원금 등으로 총 1억2,000만여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아파트 분양 전문회사인 ㈜엠디엠의 문주현 사장도 2002년부터 활발한 장학사업을 벌여왔다. 업계에서 ‘분양의 귀재’로 통하는 문 사장은 현재 기본재산 8억원 규모의 문주장학재단을 통해 연간 200명의 불우 학생들에게 총 4,000만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이상엽 우림건설 사회공헌팀장은 “기업은 소비자들의 소비를 통해 이윤을 얻은 만큼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이윤의 일부나마 되돌려주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며 “기업의 사회공헌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는 경영자의 철학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