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현 회장은 올해로 창립 13년째인 ‘문주장학재단’을 설명할 때면 어느 때보다 눈이 반짝인다. 이 재단은 1998년 문 회장이 MDM을 창업한 뒤 3년 후인 2001년 5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재단이다.
자본금 1억원에 불과한 기업이 아직 자리를 잡기도 전에 당시까지 번 돈의 거의 절반을 장학재단을 만드는데 사용해 주변에선 문회장이 기업할 마음이 없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하지만 문주장학재단 설립은 어려운 시절 학업을 마칠 수 있게 해준 사회에 대한 보답으로 진작부터 계획했던 목표의 하나였다.
“1983년 대학에 다닐 때 폐결핵으로 학업을 잇지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때 봉신장학재단이란 곳의 지원으로 2년동안 학비를 지원받아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도 돈을 벌면 베풀겠다고 결심했고 계획을 실천한 겁니다.”
그렇게 만든 재단이어선지 애정이 남다르다. 지속적으로 출연금을 늘리며 수혜학생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 1월 문회장이 이끄는 MDM과 한국자산신탁은 문주장학재단에 각각 20억원과 10억원을 장학기금으로 전달해 현재까지 출연금 100억원 조성에 성공했다.
문주장학재단은 지난해 177명에게 장학금 3억5000만원을 수여하는 등 현재까지 모두 1176명에게 13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기업은 돈을 어떻게 모으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느냐도 중요합니다. 조금만 도움을 주면 잘 할 수 있는 학생이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장학사업은 계속 확대할 겁니다. 65세까지 200억원, 70세까지는 3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